군에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군대라는 곳은ㅡ
사람의 욕구를 제법 많이 빼앗아간다. 아니, 강제로 억제시킨다.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될 지 모르지만,
그 상황에 처하게 되면
노래를 부른다는 것에 대한 욕구마저 간곡해진다.
굳이 노래방이 없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마음 놓고 흥얼거릴 수 있는 권한마저 없는 곳이다.
그런 것들은
아침 구보마다,
전투 체육의 구보마다,
또는 오와 열을 맞추어 어디론가 이동 간에 행해지는
군가 부르기로 대체된다.
사람이 꽤나 단순하여서,
원하는 노래는 아닐지언정,
목을 통해 제법 크게 울려나가는 그 어떤 울림 하나만으로도
제법
만족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음악이 듣고 싶은 욕구는 좀처럼 대체하기 어렵다.
주말,
양대 방송사에서 헐벗고 등장하는 일류를 자칭하는 삼류 가수들의 기계체조를 보는 건 관심에도 없었다.
그저 내가 즐겨듣던, 즐겨듣고, 듣고, 듣고, 또 듣던.
그 음악이 듣고 싶었다.
이 갈증은 너무도 거대한 것이어서
결국 '고맙게도' 면회와 주었던
친구의 편에 부탁해
면회소에서,
친구가 가져온 mp3 플레이어에서
그 욕구를 해소했던 기억이 난다.
Avril Lavigne의 Knocking on heaven's door.
그 때 그 곡이다.
어둑어둑한 전곡 땅까지
멀리서 와준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되어버린
연인을 생각하며.
Bob Dylan의 원곡도 함께.
다시 들어본다.
무려 4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야.
1. Bob Dylan - Knocking on heaven's door
2. Avril Lavigne - Knocking on heaven's do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