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
흑백 두 롤을 찍고 나서,
컬러 한 롤을 찍는 것이 이리 더딜 줄은 몰랐다.
아니 조금은 생각했었다고 함이 옳다.
그러나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자잘한 실수들을 가득 안은 이 필름은
열 방 남짓을 남겼을 뿐이지만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 담아야 할런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그래,
그 무엇이 정해져있어서 그리로 이끌겠냐마는.
그래도 지금과도 같은 마음으로는
어디에서 아무런 감흥조차 없이
셔터를 눌러야 할런지
도저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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