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may never meet again_


"we may never mee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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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남겨져있던 몇 가지 유산과도 같은 것들을 떠나보냈는데도, 여전히 그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음에 나는 다시금 불안해진다. 별 것 아니었다고 제 중량을 객관적으로 가늠해보지만,  그게 그리 녹녹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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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우연히 방문하게 된 홍대의 금속공예실기실. 사각의 큐비클에서 생활하다가 그렇게 너른 장소의 복잡하게 장비들이 널려있는 공간에 들어서니 적잖이 적응이 힘들었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선반 기기들. 드릴. 자재. 가공하면서 떨어져나온 파편들. 책상 위에는 부속을 뜯어낸 카메라들이 어지럽게 놓여있었다. 꼼꼼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재료를 가공하는 그 손을 보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번지르르한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의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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