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Oct.




#.
기운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끔찍한 두통이 찾아왔다.
멍한 몸과 마음으로
국을 데워서 김치와 함께 한 그릇 들이키고 나서
죽은 듯이 잠을 청했다.
어둠이 가득할 즈음 일어났건만 아직도 뻐근해.
이렇게 일요일마저 지나간다.


#.
결혼식에서 8~9년 만에 만난 동기들은 이런 것들을 묻는다.
뭐하고 지내. (취직은 했냐, 했으면 어디라고 알아서 말해봐)
좋은 소식은 있고. (결혼 했나? 안했으면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 역시 알아서 말해봐)
계속 안 보이던데. (너 내 결혼식엔 안 왔지)


#.
인사(치레)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그래서 '잘라내기'를 잘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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