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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두고 '나이 들었다'고 하는 걸까.
21살 때였다.
흑석동, 학교 앞 커피숍에서 홀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던 즈음.
후문이 정말 높은 언덕배기 위에 있었는데,
중문, 정문을 지나 Y로,
흑석 시장까지 한 걸음에 내달리던 때가 있었다.
근데,
이젠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아.
언젠가 '생각에의 강요'가 커다란 불쾌함으로 다가왔던 날이 있었지.
여느 때처럼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들른 그 곳,
맥주를 마시면서 건네 들었던 '강요'.
굳이 힘 빼고 싶지 않아.
이렇게 2011년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