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ㅡ




#.
직감이 틀렸다는 말의 에두른 표현일까.
'음 ㅡ 뜯어봐야겠네요'.
각종 공구와 한 몸이 된 듯한 솜씨로 상판과 하판을 모두 끄집어내어
그 자그마한 공간에 박혀있는
복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전선들, 회로, 그리고 기판을 만지작 만지작.
몇 분 되지 않아 '콘덴서가 부식되었다'며 자그마한 부품을 교체하였다.
날렵한 손놀림으로 다시금 조립. 미러를 떼내고 내부는 물론 미러까지 청소.
렌즈와 바디 외부도.
노출계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셔터는 다시금 원활한 소리와 감촉으로 제 역할을 해 내는지 점검.
결코 크지 않은 금액을 들였고,
일전의 충무로에서 역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들여 수리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 곳 스타벅스에서 포트라 160nc를 한 롤 물리고,
셔터를 한 번 날려본다.

브루클린풍자극을 끝까지 읽었고,
밤은 벌써 아홉시의 절반 가량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Hello, stranger
note List Tags Media Guest Admin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KHISM modified by kaysoh RSS T Y T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