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mporary

아카시아

dcember_fifth 2010. 5. 22. 23:49
연구실로 돌아오는 길에 Caffe Caffe에 들러 따스한 카라멜 마키아또 한 잔을 뽑아들었다. 비가 내리는 듯 마는 듯, 촉촉하게 여름으로 향하는 환영의 인사라도 하듯, 그렇게 내리는 토요일의 밤이다. 모두가 정문을 나서는 속에, 교정을 거슬러 오르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인 듯 했다. 어느덧 체육관을 지나 과학관 즈음에 이르렀을 때엔, 어디선가 아카시아 향이 살며시 날아들었다. 밤은 까맣게 내려앉았고, 도서관마저 불 꺼진 층이 어둑하게 자리한 시각, 어디에서 스며들었는지 모를 아카시아 향에, 나도 모르게 그만 그 말이 생각나버렸다.
'그래도 마음은 부자가 아닐껍니까'

이런 일 그리고 저런 일로
마음의 부자가 되어버린 밤을 맞이하였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