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원의 조국글 1건
2010.02.05 구 만원의 조국
구 만원의 조국
이천십년 이월 구일 오전 아홉시 반쯤,
칠십 구세의 할아버지가 방에 불을 질러 자살했다.
스무살의 나이에 한국 전쟁에 참가했던 할아버지는
전쟁에서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뒤
평생을 후유증과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생계주거비 33만원
장애수당 17만원
참전 명예 수당 9만원으로
아내와 함께 한 달을 살아야했다.
당뇨병을 얻은 할아버지의 약값과
병원비 그리고 생활비를 대기 위해
늙은 아내는 이 시린 날씨에도 취로 사업엘 나섰다.
생계보조비가 끊어질까봐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혼인신고도 못하고 산
참전 용사에게
국가는 월 구만원의
값싼 댓가를 지불했다.
이천 십년 대한민국에서
이 땅에서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우리가 쟁취한 것이 아닐진대
그토록 목숨바쳐 조국을 지켜낸 참전 용사에게
우리는 월 구만원을 지불했던가.
전쟁 후 이제껏 오십 칠 년.
그들이 목숨바쳐 지켜낸 조국의 댓가는
월 구만원이었던가.


prev | 1 | next
Hello, stranger
note List Tags Media Guest Admin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KHISM modified by kaysoh RSS T Y T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