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글 1건
2010.06.15 꿈_ 1
꿈_

그래, 이것 까지만 하자_ 라고 마음먹었던 그림을 방금 그렸다. 네모 상자 안에 이런 저런 색을 입혀서, 보고 싶었던 점 들을 찍었고, 1:1 fiducial line까지 그려넣었다. 생각은 내일 하기로 하자. 의미는 지금 생각지 말자. 자못 건강치 아니한 머리를 굴리자니 곤욕스럽다. 깊은 의미는, 날 밝은 내일 생각해보기로 하자.

엊그제 Kevin, Marc 그리고 선생님 내외분과 찾아간 princeton square. 그 곳에서 Norah Jones를 들었다. 2년 전 들었던 그 목소리가, princeton square의 구석 어딘가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내게 전해졌다. 금요일,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절망감이 과했나, 속이 체해버려 점심을 굶었던 그 날. 유자차를 한 잔 주문하고는 어른들을 곁에 모시고, 나는 딴 생각에 흠뻑 빠져든다. 지나간 일들을 떠올리고, 부질없는 '만약'을 가정하며, 알 수 없는 내일을 꿈꾸었다. 그래, 꿈이란 무릇 판타지가 아니던가. 피부에 와 닿지 아니하기로 우리는 그것을 꿈이라 부르지 아니하던가. 그래, 꿈. 꿈.

몇 번이나 돌았는지 모르는 플레이리스트에서는 Norah Jones를 지나 Rachael Yamagata를 뒤로 하고 이제 이소라로 접어든다. Elliott Smith는 왜 먼저 떠나야만 했을까. 그녀가 여기 이 곳에서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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