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대하여글 1건
2010.07.31 나의 렌즈에 관하여_ 4
나의 렌즈에 관하여_

nokton classic sc 40mm f1.4

이 렌즈를 들이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은 f값이었다.
어스름한 저녁 혹은 해가 다 져버린 이후,
그리고 빛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내에서 주로 셔터를 날리는 탓에
늘상 최대 개방에서의 조리개값이 요원했었다.

렌즈를 받아들고서 첫 셔터를 날릴 무렵,
'그 분'께서 조언하기를,
'여자사람 찍기' 좋은 렌즈라는 말에
'.... 바, 반품할까요 (털썩... ㅠㅠ 그리곤 운다,...)' 했던 것이 사실.

몇 롤의 결과물을 통해, 그 중 몇 컷을 통해
'아!, 이런 렌즈구나!' 하고 깨닫고 있다.

2000년대에 제작된 연식이 얼마 되지 않는 현시대의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첨예한 사실적인 날카로움도 없고,
주변부는 심히 광량이 저하되며,
흐릿하게 뭉개지는 듯한 이미지를 구사해버린다.

아직 좀 더 겪어봐야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빨간띠'를 두른 digital high-technology를 지향하는 와중에 나는,
이런 렌즈를 만나게 된 것에
행운 아니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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