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 여객선 터미널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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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국수!

_장승포 여객선 터미널
거제 저구에서_
01234


거제 저구항에 내려보니 부산으로 가는 배는
장승포에나 가야 탈 수 있다고 한단다.
'어디에서든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게 그런 묘미인듯 싶기도 하면서도
한 켠으로는 '예매'해둔 티켓에 얽매이는 듯 해
자못 심기가 불편해진다.

저기 저 집 사이 길로 들어서서
골목 끝까지 걸어가다보면
작은 구멍가게가 있는데,
그 구멍가게 앞으로 장승포 가는 버스가 서고,
시간표도 있단다.

하루에 몇 회 운행하지 않는 버스로는
도저히 장승포에 갈 수 없어서
마침 구멍가게 앞에 세워진 택시를 이용하고 만다.

반바지에 흙이 가득한 신발,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끌어안고서
베낭을 맨 행색의 한 켠엔 카메라를 둘러멘 사람.
구멍가게 주인장은 나같은 사람을 가끔 보는지,
'소매물도 갔다 왔능교?' 하고 대번에 알아본다.
'이리 더운 날 뭐하러 그릉데는 댕기나'
혀를 끌끌 찬다.

택시를 몰기도 하는 구멍가게 주인장은,
장승포로 향하는 나를 태우는 겸,
'시내'를 나가는 딸을 동승시킨다.
택시 안에 가득한 열기를 빼내고
잠시 걸레질을 하는 사이
주인집 딸이 '시내'를 나갈 채비를 하고
아주머니는 차가운 식혜를 한 사발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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