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portrait글 17건
2012.02.06 pull 3
2012.02.06 1/1000 1
2012.02.01 버스를 기다리며 ㅡ
2012.01.30 
2012.01.09  2
2011.11.18 _근황, 1
2011.11.06 실은...
2011.09.08 it's me_ 4
2011.05.28 ApJS82545R1 Decision Letter 2
2011.05.28 a wanderer 2
pull


새빨강 ㅡ
1/1000


햇살이 어찌나 드셌던지
1/1000 넘기지 않으려고
조리개를 휙휙 ㅡ
버스를 기다리며 ㅡ


3월 11일 아침.
사흘 동안의 관측을 마치고 하산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
위궤양과 장염으로 고생고생하던 무렵이었지.

하아 ㅡ

그 땐 그랬지.


요건 LA였는데에 ㅡ


_근황,




#.
될 대로 되라지. 혹은 제까짓게 어그러져도 멀리는 못 갈텐데. 랄까.
감기 몸살로 앓아누웠던 나흘 전부터 '해두었어야 했지만' 건강을 핑계로 넘겨버린 몇 가지 일들이 오피스 책상 한 켠에 제법 높게 쌓였다.
오늘은 오후 세 시까지 잤고,
깨어나서도 한 동안 뒤척 뒤척 등줄기에 고인 땀을 짓이기고,
이불 밖으로 내 놓은 내 왼 팔을, 맨 살을 베고 누운 나루를 쓰다듬고,
그 턱을, 귀 뒷 볼을, 목덜미를, 엉덩이를.
싫어라하는 발가락도 나른함을 틈타.



#.
첨단관 행정실에 내야 할 영수증, 회의록을 여섯 편 작성해야 하고,
ㅡ 민아씨 미안해요, 월요일은 휴가라고 했으니까, 화요일에 꼭 드릴게요 ㅡ
운영비 정산도 해야 한다. 몇 편의 회의록이 필요한걸까.
ㅡ 지혜씨도 화내지 말아요, 화내도 할 수 없고... ㅡ



#.
서버에서 돌아가던 코드는 이제 40만 개의 run을 마쳤을텐데.
26만 개의 새로운 run을 해야 하는데,
아니 그 전에 file copy부터 해야 하는데.
그럼 내일 오피스엘 나가야할까. 주말 내내 서버가 쉬는건 너무 시간이 아까운데.



#.
며칠 전 과학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였다. 이과대 구내 카페에서 따뜻한 바닐라 라테를 한 잔 사들고 1층에서 6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을 때, 이미 그 안에는 학과장님과 지도교수님이 반듯한 양복 차림으로 서 계셨다.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그 곁에 섰는데 학과장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요새 학생들은 다들 커피 한 잔씩 들고 다니나봐" 멀뚱히 (그리고 동시에 과연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니, 결국은 아무 말도 안하게 되겠지 라는 예감에 사로잡힐 즈음) 그렇게 서 있는데 지도교수님이 한 말씀 하신다. "된장남이에요".



#.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젠 채 하지 않는다는(최소한 내게는 그렇게 보인다는) 점이다. 19살 겨울, 수능을 보았던 그 겨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방에 웅크리고 앉아서 커튼 사이의 빛 틈 속에서 떠다니는 먼지들 하나 하나를 세어가며 읽었던 그 겨울 이래로 되도록이면 그의 책이라는 건 빠지지 않고 읽어보는 편이다. 독서량이 부끄러울 정도로 적은 내게 있어서 이 정도의 노력과 열정은 어떤 작가에게도 허용치 않는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연코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에요' 라고 말하기를 주저한다. 아니, 그렇지 않다는게 정확한 입장이겠다. 편집국 혹은 출판사의 얄팍한 상술에 속았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옐로 사전' 부터 무슨 무슨 상을 받았다는 '해변의 카프카', 수많은 단편들이 실려 있었으나 제목의 그것 말고는 한 편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던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등 읽으면 읽어갈수록 더해지는 것은 자그맣고 얅은 실망감의 무게 뿐이었다. 그래도 한 권, 일전에 중앙대 중앙도서관에서 친구의 이름으로 빌려 읽은 '슬픈 외국어'와 군대에서 읽었던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정도가 좋았달까. 여기서 '좋았다' 라는 것은 잰 체 하지 않는 가식없는 모습의 저녁 나절이면 맥주를 마시면서 동네를 어슬렁 거리는 그 모습을 미사여구없이 담백하게 쏟아내는 그 문법 때문일 것이다.
지난주였나, 온갖 종류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모니터에 붙여놓은 노란색 포스트잇, 그 안에 적혀있던 책들을 구매하면서 '잡문집'이 곧 출간될 것임을 알았고, 결재창에는 최종적으로 만 몇 천원의 금액이 더해졌다.

비가 내리는 금요일 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직 포스퀘어에 등재되지 않은 이 곳, 스타벅스 연대 정문점(창천동 33-12 아닙니다) 3층 구석의 쇼파 자리에 앉아 130 페이지가량을 읽다가 랩탑을 꺼내어 after hours, homesick 등을 들으며 몇 자 '근황'이랍시고 남겨본다.

네,
지금까지 ㅡ
이대로 죽어버리면 지난 삼 십여년 (+ $\alpha$) 나의 삶에 후횐 없었나, 너무 쓸쓸했다고도 생각했었던 며칠 간의 앓이로부터 조금 해방된 된장자아의 푸념 내지는 웅얼거림이었습니다.
실은...


이런 사진 엄청 많다~
*-_-*
it's me_

t



발표했어요.
네. 저 맞아요.
한 손가락이 두 개가 되고,
얼굴은 잘 보이지도 않지만
저 맞아요.

:)

Sep 5th - 9th, 2011
IAU SYMPOSIUM #284
Spectral Energy Distribution 2011
Preston, UK

ApJS82545R1 Decision Letter
Title: Improved and Quality-Assessed Emission and Absorption Line Measurements in Sloan Digital Sky Survey galaxies

Dear S,




I am happy to report that the above paper is now accepted for publication in The Astrophysical Journal.

I am sending the accepted version to the ApJ editorial office. 
Correspondence concerning the logistical aspects of publishing this manuscript should be directed to apj@mcmaster.ca.
If you have any additional questions concerning the scientific content of your manuscript, please direct them to me.




Best wishes,
Richard de Grijs
Scientific Editor
The Astrophysical Journal
a wand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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