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gtlander bessa r2글 1건
2011.09.12 good to see you again, Marc 2
good to see you again, Marc


Marc을 만났다.
이아뻬 휴게실 쇼파를 침대삼아 골골거리며 그를 기다리다가
이어폰 너머로 '큐써어' 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Marc이 악수를 건네며 걸어오고 있다.
이 italian friend(+advisor)는 어찌나 한국 사람과도 같은지,
'프로페서 이'는 어떤지,
욘세 스튜던트는 어떻게 지내는지
모든이의 안부를 묻는다.

우리는
[OIII]의 paper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의 referee에 관한 너무 커다란 비밀을 알게 되었고,
나는 입을 꾹 다물기로 했다)
자그마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그가 얼마나 바쁘게 살고 있는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확인했다.

3년 전 처음 그를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 나는 서 있었고
저 멀리 왕복 10차선은 되어보이는 넓다란 길 너머에
오똑한 콧날, 서양인답지 않은 검은빛 머릿결의 그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 날 우리는 불고기를 먹었었지 아마.

세상 어디에서 만나도
이보다 더 반가운 사람이 있을까.

good to see you again, Mar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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