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글 4건
2010.01.27 clear
2010.01.27 퀘스트 ㅡ 일기.
2010.01.24 iPhone with Universal Dock_ 4
2010.01.04 서른 즈음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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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하나,

+ 하난 아직 못 마쳤구나,
퀘스트 ㅡ 일기.
선배로부터 받은 새로운 퀘스트(!)
(그렇다.
선배님 머리 위에 느낌표가 하나 밝은 후광과 함께 떠 있고
그것이 살콩 살콩 야들 야들 움직여주고 있는 것.)

오늘 오전에 그것을 처리했어야 했는데 무려 서류를 내 책상이 아닌 옆 테이블에 놔두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하루를 그냥 보냈.....
(단지 퀘스트 클리어의 날짜가 하루 미뤄졌다고 축소 해석해버림 -_-)

늦어가는 밤,
집으로 돌아와 빨래를 하고, 탁탁 펴서 널어놓고는
늦어가는 밤,
컴퓨터를 켜고는 이렇게 한 자 글적거린다.

진행중인 퀘스트.
신촌에서 ㅡ
학교, 과학관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
신촌, 지하철 역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
학교, 중앙 차로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
적당한 가격일 것.
그러한 집을 알아보는 퀘스트.
내일 중으로 퀘스트를 클리어할 듯으로 보인다.
자체 클리어같은 감이 없진 않지만,
더 이상 신경쓰면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

이제 잘까.
우유에 푸욱 ㅡ
콘플레이크를 한 그릇 비운 밤.
빨래가 익어가는 밤.


iPhone with Universal Dock_


지긋지긋했다.
뼛 속 깊이 지긋지긋했다.

잊기 위해 바꾼 전화기였지만
되려 그로 인해 늘 생각났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릴 때마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릴 때마다.

지긋지긋했다.
정말 너무 지긋지긋했다.

살아온 날들로 쳐도,
(아무도 모르지만) 살아갈 날들로 쳐도,
지나온 이 년은 결코 짧지 않으리.

이제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해묵은 다짐조차 지긋지긋했다.

서른,
소박한 잔치야 시작되어라.

함께 가자.
이제.

서른 즈음에
31일 오전 10시 반 ㅡ
인천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열 네 시간을 조금 넘긴 비행의 끝에
Washington Dulles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했다.
아직 seat belt를 착용하라는 sign에 노오란 불이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철커덕, 찰칵 소리를 내고,
이미 일어선 사람들,
벌써 짐까지 내리는 사람들 틈 안에 앉아있었다.

아직 한국 시각을 알려주고 있는 손목 시계는 곧 12시, 자정이 될 거라고 알려주고 ㅡ
난 그 순간,
서른이 다가왔음을 온 몸의 피와 살로 받아들였다.

31일 오전에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열 네 시간을 조금 넘긴 비행의 끝에
지구 반대편, 덩치 큰 사람들의 나라에 나를 내려놓았고
나는 아직 31일 오전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 즈음 되고 보니
단지 조금 돌아온 것 뿐인데,
이 곳에서는 아직 스물 아홉에 머무르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시간은 앞으로만 흐를 뿐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구나.


그렇게
서른이 되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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