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글 43건
2010.11.21 한 때_ 1
2010.08.01 해가 진다_
2010.07.31 나의 렌즈에 관하여_ 4
2010.07.30 Abbey road
2010.07.28 no name
2010.07.14 사람과 사람 사이_ 6
2010.05.25 no name_
2010.05.25 no name_ 6
2010.05.25 비 개인 후_ 2
2010.05.25 : ) 2
한 때_

연구처에 여비 신청을 하고 돌아오던 길.
그래도 아직 남은 노오란 빛깔이
파란 하늘 앞에서 반짝이던 한 때.
해가 진다_


서쪽 하늘로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살짝 생채기라도 난 듯이 사선으로 얇게 그어진 좁은 틈이 하늘 한 가운데에 박혀있었다. 이과대학 7층, 아는 사람만이 아는 또 다른 옥상에 올라 이곳 저곳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그 곳에서 바라본 캠퍼스에는, 삼삼오오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이 저기 저만치 아래 아스팔트 위를 느릿 느릿 움직이고 있었다.

문득,
서른의 한 가운데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팔 월이다.
나의 렌즈에 관하여_

nokton classic sc 40mm f1.4

이 렌즈를 들이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은 f값이었다.
어스름한 저녁 혹은 해가 다 져버린 이후,
그리고 빛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내에서 주로 셔터를 날리는 탓에
늘상 최대 개방에서의 조리개값이 요원했었다.

렌즈를 받아들고서 첫 셔터를 날릴 무렵,
'그 분'께서 조언하기를,
'여자사람 찍기' 좋은 렌즈라는 말에
'.... 바, 반품할까요 (털썩... ㅠㅠ 그리곤 운다,...)' 했던 것이 사실.

몇 롤의 결과물을 통해, 그 중 몇 컷을 통해
'아!, 이런 렌즈구나!' 하고 깨닫고 있다.

2000년대에 제작된 연식이 얼마 되지 않는 현시대의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첨예한 사실적인 날카로움도 없고,
주변부는 심히 광량이 저하되며,
흐릿하게 뭉개지는 듯한 이미지를 구사해버린다.

아직 좀 더 겪어봐야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빨간띠'를 두른 digital high-technology를 지향하는 와중에 나는,
이런 렌즈를 만나게 된 것에
행운 아니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Abbey road

"Abbey road"
no name

_
사람과 사람 사이_


살아가면서 부대끼면서 살아오면서 갖게 되는 명확한 느낌 몇 가지가 있다.

그것은 대체로 '애매모호함'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이 불확실한 우주 속에서 갖게 되는 '명확함'.
그것은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갖게 되는 아이러니같은 명료함이다.

슬픈 것은,
그러한 확신이 항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나타난다는 점이다.

no name_

no name_

비 개인 후_

: )

토탈 엔트로피는 영원히 증가한다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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