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ahee

잠들기 전 무심코 틀어본 pooq. 

ebs에서 band of brothers 1화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불꺼진 방. 나루는 곁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나는 비스듬히 벽에 기댄 채 currahee에 눈을 담갔다. 


털털거리는 c-47 수송기의 철벽에 뺨을 기댄 채 

암흑의 창 밖을 응시하던 병사들의 표정. 

훈련소에서 665 포병대대로 이송되던 그 버스 안에서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르던 그 때가 생각났다.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요, 

전쟁터로 끌려가는 것도 아니었다. 

털털거리는 25인승 군용 버스 안에서 

나는 분명히 ㅡ 너무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 작고 미약한 인생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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