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빛 투명한 녹색과도 같았던 하늘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짙고 푸른 검정에 가깝게 바뀔 때까지,
우리는 그 곳에 머물렀다. 얼마간의 음식을 나누었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신 즈음에는 자못 쌀쌀한 바람이 머리 위로, 그리고 내놓은 팔을 휘감았다. 그 바깥 자리에 줄곧 앉아서 오며가는 사람들을 곁 눈으로 바라보면서, 요 근래에 특히나 요 근래의 내게 필요한 그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언젠가 다시, 에메랄드 빛 투명한 녹색과도 같았던 하늘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짙고 푸른 검정으로 바뀌는 것을 올려다보던 오늘을 다시금 들추어 내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