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아래에서_


어찌나 볕이 따갑던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라본 '저 쪽 세상'에는
감히 한 발 자욱도 내디딜 엄두가 나지 않았더랬다.
그래, 여기에 서서 카메라를 내밀면
분명히 두 그루의 나무는 까맣게 떡칠이 될 것이고,
하염없이 빛나는 모래알들이
하얗게 ㅡ 하얗게,
정신없이 뒹구르겠지.
그런 극단적인 모양새가 좋았다.

포트라가 주는 이 오묘한 바닷빛 색의 향연은
그냥 덤 ㅡ

찍을 때부터 염두에 두게 되는,
몇 안되는 그런 나만의 베스트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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