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글 2건
2010.09.23 아저씨_ 4
2010.08.21 madsoulchild - dear
아저씨_
우리가 아직 스무살이던 무렵, 그리고 친구가 먼저 군대에 가기 전인 스물 두 살때 까지,
우리는 단지 이동통신사에서 선심쓰듯 제공하는 4~5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케잌타운' 앞 골목을 지나 '평택극장'을 끼고 돌아 횡단보도 따위는 필요없는 왕복 2차선의 길을 건너
햄버거를 먹으러 가곤 했었다.

여전히 우리는 평택역 앞에서 만나 잠깐의 담소를 나누며 끼니를 해결할 요량으로
햄버거 집을 찾았고,
최근에 극장에서 본 영화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던 나는
아저씨, 킬러스, 해결사 그리고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보았노라고 말하면서
어렸을 적부터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여자 연예인이 이뻐보였던 적은 없었노라고 이야기하고는
그 끝에,
'그런데 이민정은 이쁘더라' 라고 거든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돌아올 줄은 미처 몰랐다.

버거킹이 떠나가라 웃어제끼던 친구는,
'너 임마 앞으로 1년 이내로 모든 여자 아이돌이 죄다 이뻐보이게 될 것이야'
'이거 완전히 아저씨 다 됐구만!'
등등의 악담 아닌 악담을 늘어놓고는
앞 날이 뻔하다는 듯한 표정을 계속 지어보였다.


나,
그렇게 되는건가.

응?


madsoulchild - 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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