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e d'Orsay
사물함엔 견출지 위에 유성 사인펜으로 쓴 이름표가 붙어있었지.
새내기 한 해를 보내고 이듬해가 되던 겨울의 한 복판,
'가짜' 행세를 하느라 후배님들 볼까 내 사물함의 이름표는 떼어버렸어.
그래서 이제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는 동기들 곁에
이름표 없는 사물함이 지하 1층,
그 서늘한 콘크리트 복도를 지날 때마다
이름표 사이에 갇혀 있는 걸 보게 된다.
vision3 500t
4월, 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