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 400글 103건
2011.10.29 다시 비가 내리네 ㅡ 2
2011.10.20 빠안히 ㅡ 11
2011.10.18 조금씩_ 6
다시 비가 내리네 ㅡ



#.
커다란 전면 미닫이 문을 열고 나서면 좁고 긴 베란다가 있다. 애초에 없던 곳을 증축한 것인지, 이상하게도 이 베란다의 천정은 윗 층과 맞닿아 있지 않고 곧장 하늘을 향해 있다. 콘크리트 재질도 아니어서, 마치 시골 양철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기분이랄까. 덕분에 자그마한 빗소리도 크게 들리는 일종의 amplifier와도 같다고 생각하곤 했다.

태엽 감는 인형. 종을 알 수 없는 귀염지고 자그마한, 비뚤배뚤 엉기적 엉기적 그리고 느릿느릿 앞으로 나아가는 인형을 가져다 주었더니 나루가 그것을 갖고서 한참을 놀았다. 그러고는 낮잠을 안 잤는지, 너무 피곤했는지 금새 의자 위로 올라와 잠을 청한다.

트위터에 간혹 기분을 표하고, iMessage로 챗을 하면서,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지금 다시 비가 내린다.
나는 왜 빗소리에 빠져들게 되었누.
빠안히 ㅡ


;-)


조금씩_



같이 사는 고양이의 이를 닦아줄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선 치약의 맛부터 익힐 수 있게끔 하란다.
좋아할 수 있는 그런 향과 맛으로 포장되어 있는
치약을,
같이 사는 고양이가 좋아할 수 있게끔,
강제하지 말고,
조금씩 맛 보게 하란다.

그래서 거부감이 줄어들 즈음
칫솔로부터 직접 먹게 만들란다.
그렇게 또 반 걸음 나아가란다.

그렇게 같이 사는 고양이가 치약과 칫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즈음,
입가 한 쪽을 슬쩍 잡아당겨 입을 벌리고 칫솔질을 해 주란다.
칫솔을 45도 각도로 부드럽게 해 주란다.


그렇게 조금씩 다가갈 일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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