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ed and scanned by fotomaru글 42건
2010.08.02 나루_ 3
2010.08.01 뜬구름 6
2010.08.01 서울숲_ 4
2010.08.01 해가 진다_
2010.07.31 나의 렌즈에 관하여_ 4
2010.07.30 Abbey road
2010.07.30 결론은... 4
2010.07.29 caramel machiatto_ 2
2010.07.28 하늘 꽃 바람
2010.07.28 no name
나루_

:-)
뜬구름


궁금함 하나.
나는 왜 이리 구름에 열광하는가.



궁금함 둘.
나는 왜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서울숲_

평일 저녁의 서울숲은
한산하다못해
지루함이 모래알 하나 하나에 스며들어있는 듯 했다.
하늘은 이내 붉게 물들어갔고,
지난밤 비가 내리고 갠 탓인지
몽글몽글 새하얀 구름이 햇빛을 받아
이런 저런 색으로 되비치고 있었다.
걷고 걸어, 다리가 뻐근해질 즈음
해도 마침 다 져버리고 말아,
낯선 곳에서
낯선 버스를 타고
낯선 곳을 돌아 돌아
신촌으로 되돌아 왔다_

해가 진다_


서쪽 하늘로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살짝 생채기라도 난 듯이 사선으로 얇게 그어진 좁은 틈이 하늘 한 가운데에 박혀있었다. 이과대학 7층, 아는 사람만이 아는 또 다른 옥상에 올라 이곳 저곳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그 곳에서 바라본 캠퍼스에는, 삼삼오오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이 저기 저만치 아래 아스팔트 위를 느릿 느릿 움직이고 있었다.

문득,
서른의 한 가운데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팔 월이다.
나의 렌즈에 관하여_

nokton classic sc 40mm f1.4

이 렌즈를 들이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은 f값이었다.
어스름한 저녁 혹은 해가 다 져버린 이후,
그리고 빛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내에서 주로 셔터를 날리는 탓에
늘상 최대 개방에서의 조리개값이 요원했었다.

렌즈를 받아들고서 첫 셔터를 날릴 무렵,
'그 분'께서 조언하기를,
'여자사람 찍기' 좋은 렌즈라는 말에
'.... 바, 반품할까요 (털썩... ㅠㅠ 그리곤 운다,...)' 했던 것이 사실.

몇 롤의 결과물을 통해, 그 중 몇 컷을 통해
'아!, 이런 렌즈구나!' 하고 깨닫고 있다.

2000년대에 제작된 연식이 얼마 되지 않는 현시대의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첨예한 사실적인 날카로움도 없고,
주변부는 심히 광량이 저하되며,
흐릿하게 뭉개지는 듯한 이미지를 구사해버린다.

아직 좀 더 겪어봐야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빨간띠'를 두른 digital high-technology를 지향하는 와중에 나는,
이런 렌즈를 만나게 된 것에
행운 아니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Abbey road

"Abbey road"
결론은...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Kodak portra400nc 한 롤.
이 '비싼' 필름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할 지 몰라서 '끙끙'대다가
드디어 베사에 물려서 들고 나왔더랬다.

그런데...
직전에 썼던 필름이 neopan 1600이었던 것을 까맣게 잊고는
논현(아니, 신논현)에 위치한 넓디 넓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첫 셔터를 날렸더랬다.
그러니까 위의 사진은,
감도 400의 필름을 1600에 놓고 찍은 샷이 되겠다.
그렇게 스타벅스에서 세 장의 셔터를 날리고 집으로 돌아와 늦은 밤 잠을 청했다.

또 다시 그런데...
잠깐 머리가 어떻게 되었던 것일까.
잠에서 깨자마자 동시에 머릿 속에 퍼뜩 든 생각이
'아차! 1600....'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베사의 감도 설정을 100으로 맞춰놓고 만다.

그것은
'그 분' 님에게 물었던,
portra160nc는 어떤 iso에 놓고 찍어야 하나요! 에 대한 대답이
'그냥 100에 놓고 찍으면 샤방하게 잘 나와요' 였기 때문.
머릿 속에 어떻게라도 되었던 것일까..

결국 나는 감도 400짜리를 100에 놓고 찍어대기 시작했고,
카운터가 15 가량을 가리킬 즈음,
사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
.
.


결론....
삼십 줄에 접어드니 판단력이 흐려지더라...

caramel machiatto_


그 때의 그 커피는
달달한 카라멜 시럽의 맛 대신
텁텁하게 '탄' 내음만이 가득했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딱딱한 나무 의자를 피했던,
옆 집에서의 피서_
하늘 꽃 바람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무진장 애를 썼건만,

그래도,
흔들려도,
좋다_

:-)
no name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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