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ttle글 68건
2011.01.31 1912_
2011.01.31 You are HERE
2011.01.22 1 $_ 2
2011.01.22 pike place market
2011.01.22 안녕, 1
2011.01.13 친절한 Kevin씨
2011.01.10 Rainy sunday in Seattle_
2011.01.09 아, SEATTLE. 1
1912_

스타벅스 1호점.
(문 위의 1912는 개업 년도가 아니라 번지수일 뿐입니다 고갱님)

You are HERE

You are HERE!
what a close to Puget sound!!!!!


1 $_

pike place market 입구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할아버지.
저 파란 플라스틱 통에 1 달러를 내려놓자 눈을 맞추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pike place market

일요일, 학회에 등록하기 위해 downtown에 나왔다.
어젯밤의 폭우는 이미 땅을 축축히 젖게 만들었고, 지금도 drizzle처럼 비가 내린다.
그러나 학회 등록은 오후 3시 부터.
'시애틀에 왔으니 첫 번째 starbucks에 가봐야해' 라고 주문을 걸듯 발걸음을 향한 곳은 pike place market.
그러나 나는 그제껏 모르고 있었다.
저 멀리 public market의 네온 사인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puget sound 였다는 것을.

Frances Farmer will have her revenge on Seattle.

hi, there.
are you still singing.
안녕,


Narita를 거쳐 Seattle Tacoma airport에 도착, Light link rail과 버스를 경유하여 이 곳, University of Washington 바로 곁의 College Inn에 도착한 것은 이 곳 시각으로 오전 11시 5분이었다. 그러나 인도와 바로 붙어있는 1층, College Inn의 빠알간 나무 문은 잠겨있었고, 인터폰에서는 미리 녹음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곁에 붙어있던 작은 안내문.

'토요일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피스를 비웁니다'

너무 오래 깨어있던 탓에, 그리고 캐리어를 끌고 이동한 거리만 족히 잡아  6천 마일. 오후 3시 까지 이대로 길거리에 빠알간 캐리어를 세워두고 기다려야 하나, 고심하고 있던 찰나. 인심좋게 생긴 1층 grocery의 주인이 College Inn에 누가 있나 전화를 해봐주겠단다. 유리창 너머로 왠 작은 동양인 하나가 캐리어를 인도에 세워두고 어리둥절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지... 그러나 윗 층엔 아무도 없었고, 다행스럽게도 주인장이 2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Starbucks를 알려주어, 도로 위를 구르는 캐리어의 바퀴 소리와 함께 이 곳 Starbucks에서 caramel macchiato를 한 잔 주문하고는 4시간여를 버텨보기로 한다.

겨우 자리잡은 자그마한 Starbucks, 그 곳의 창가 자리에서 누른 셔터 한 방. 유리창 너머로 우풍이 드나들었고, 나는 실내였지만 목도리까지 칭칭두르고는 버얼건 두 눈을 한 채로 오후 3시까지 그 곳에서 그토록 긴 시간을 '죽이고' 마침내 College Inn에 check-in 하고 만다.

지금 생각해도 첫 날의 이 풍경은
고생길의 시작이었음을 알리는
복선이었구나.

안녕, 시애틀.

친절한 Kevin씨
아아, 친절한 Kevin씨.
이 대책없이 활발하고 사교성 좋은 스위스/독일 동갑내기 친구는
그 넓은 exhibition hall 한 가운데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연신 '안녕'을 건네더니
결국 한 사람, 두 사람 붙잡고는 모두에게 나를 소개해 주고 만다.
덕분에 따로 출력해간 a4 사이즈의 포스터 사본을 몇 장 - 마치 명함처럼 - 건넬 수 있었고,
'우리'가 되어버린 일행의 틈에 끼어 Roosevelt 호텔 1층의 bar에서 간단히 맥주 한 잔을 하기에 이르렀다.
(Seattle brewery에서 만든 Manny's. 오묘하도다....)

John Silverman.
IPMU에 있다는 전형적인 노란 머리의 파란 눈을 가진 '잘 정돈된 사나이'는
포스터에 큰 관심을 보이고는 Type I Seyfert Nuclei의 발견에 대해 연구할 '거리'를 제시하면서,
8월 말에 일본 가시와 市의 IPMU에서 있을 workshop에 초청해주었다.
그러나 아직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이 정해지지도 않은 workshop에
덥썩, 하고 가겠다고 할 수도 없는 일.

jet lag 때문에 오후 7시 밖에 안되었음에도 몰려오는 폭풍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먼저 bar를 나서는데,
창밖은 그야말로 눈폭풍이 강림하셨다. 지난 11월에는 10센티미터가 넘는 눈에 온 도시가 '마비'되었었다고 하던데,
설마 학회 기간엔..... (집에 가게 해주세효;;)




학회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그래, 그 동안 누굴 만나고, 보았던가.

Joseph Shields (Ohio) : 포스터 발표에 깨알 같은 글씨로 a4 7장을 덩그러니 붙여놓고 말다니. 실망이로다.
Samir Salim (Indiana) :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들. 약간 구부정한 자세의 왜소한 체구. 벗겨지기 시작한 머리는 지못미...
Meg Urry (Yale) : 여전히 슈퍼 스타.
Bob Nichol (Portmouth) : SDSS Builder 중의 한 사람. Kevin 말을 빌리자면, '무엇이든 이루어내는 결정권을 가진 자'
Ricardo Schiavon (Gemini) : 안녕! 히카르도! :D
Kevin Schawinski (Yale) : 이토록 활발한 줄은 처음 알았도다.
Sugata Kaviraj (Imperial) : 수요일 exhibition hall에서 그를 만났을 때, 그 반가움은 몇 자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 아니다.
Marc Sarzi (Hertfordshire) : 내일은 꼭 오세요, 쫌.....-_-;


내일 저녁엔 Kevin, Sugata, Marc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누구보다도 편한 사람들.
맥주도 마셔줄테다. 마음껏 마셔줄테다. :)



이젠 잠들어야 할 텐데....
Rainy sunday in Seattle_
Pike Place Market을 등지고 Seattle Convention and Trade center에 가기 전,
Starbucks에 들렀다.
손톱 만큼의 과장을 섞어서 말한다면,
정말 이 곳엔 한 블럭 마다 Starbucks가 있다.
아무 생각없이 횡단 보도를 건너면 또 새로운 Starbucks가 있는 셈.

역시나 Server가 이름을 묻는다. 이번엔 '나의 진짜 이름'을 말했다.
정말 어떻게 쓰는지 궁금했다.
스펠을 묻는 Server. 아무렇게나 써주세요, 라고 말했더니
Smile을 그려놓는다. :)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필름을 갈았다.
그 사이에 곁에 와 앉은 청년은 Holy Bible을 꺼내들고 읽기 시작한다.
길거리의 행인들, 껄렁한 패거리들을 구경하다 문득,
뒷 자리의 벽면에 분필로 그려놓은 지도에서 Puget Sound를 발견한다.
Kurt Cobain이 'Frances Farmer will have her revenge on Seattle' 에서 말했던 그 Puget Sound가 아니던가!
Pike Place Market을 끼고 있던 그 바다가 Puget Sound 였을 줄이야....
필름으로 한 방,
Puget Sound를 담았다.


(저 멀리 Puget Sound...)


Seattle Convention and Trade center에 도착한건 오후 2시 20분. 등록은 3시부터란다. 어제 check-in 부터 계속 이런식. -_-
40분을 기다려서 badge print를 하려는 사이, Ricardo Schiavon을 만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
포스터 발표를 한다고 이야기했더니 꼭 들르겠다며 세션 이름과 시간을 적어갔다. 언제 봐도 유쾌하고 반가운 사람.




등록할 때 받은 coffee coupon을 받은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잃어버린걸 빼고는 이 곳 저 곳, 잘 찾아다닌 하루.
Marc이 check-in 한 것을 확인하고 email을 보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 곧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지.
내일은 비가 내리지 말기를! 아니, 부정형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을거라고 했는데, 그럼.... '내일은 화창한 하루이기를!'

:)


아, SEATTLE.
01234



217th American Astronomical Society(AAS) meeting에서 poster 발표를 하기 위해 이 곳, SEATTLE에 왔다. NARITA에서의 3시간 기다림, 그리고 다시 8시간 20분을 날아, 태평양을 건너, 베링 해역 아래를 지나, 캐나다 국경의 아래까지. UA는 처음 이용해보는데 백전 노장처럼 보이는 나이 지긋한 flight crew가 내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 -_-; coke please를 두 번, 그래도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이길래 '완전 크게' 다시 한 번 'COKE!' 이랬더니, 알겠다는 표정과 함께 물을 주더라...... (잊지않겠다.....)

TACOMA AIRPORT에서 rail로 갈아타고 University street에서 71번 버스로 환승. 그런데 버스요금을 안 받는다..... 내일 좀 알아봐야겠다-_-; University of Washington 안에 있는 이 곳 College Inn에 도착한 건 오전 11시 5분. 그런데 office hour가 11시부터 오후 3시 까지는 아니랜다... Inn이지만 정문은 잠겨져있고 생각보다 의외로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 캐리어를 세워두고 우두커니 서 있던 10여분. 1층 식료품점 주인이 측은히 여겼는지 전화를 한 통 넣어봐주시겠단다. 그래도 윗층엔 아무도 없을 뿐. 다행히 두 블럭 떨어져 STARBUCKS가 있다. 식료품점 주인에게 연신 감사를 표하고 다시금 빠알간 캐리어에 고동색 카메라 가방을 얹고, 백팩을 둘러메고 학교를 거슬러 올라갔다.

꽤나 작은 STARBUCKS. Caramel Macchiato를 주문하고 어떤 이름을 댈까 잠깐 고민한다. '정확히 말해도 적기 어려우실테니 그냥 '케이죠'라고 적어주세요' 했더니 점원이 컵에 'KAZO'라고 적고는 콜링을 한다. 누가 sleepless in SEATTLE이라고 했던가. 토요일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즈음. STARBUCKS에서 오랜 비행 끝에 쏟아지는 잠을 참기란 ....

3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숙소로 돌아와 check-in을 하고 짐을 풀었다. fabric에 인쇄한 나의 첫 포스터. 캐리어에 두 번 접어서 담아온 포스터는 생각보다 구김이 덜하다. 집게로 집어서 잘 펴지라고 블라인드에 집어두었다. 옷들을 걸어두고 랩탑과 mp3, 아이폰을 충전하고, 잠깐 앉아있는다는게 6시간을 내리 자버렸다.

이 곳 College Inn은 낡고 오래된 유럽식 Inn으로 작지만 이런 저런 소소한 것들이 잘 갖춰져있다. 그런 첫 인상. Marc은 이 곳에 와본적이 있었길래, 그래서 이 곳을 추천해준걸까. 역시 Marc.

Marc은 내일 오후에 도착할 예정이다. facebook을 보니 Sugata가 Sleepy in SEATTLE이라고 남겨놓았다. 적어도 모레엔 conference center에서 Kevin도, Sugata도, 그리고 연이 닿으면 SAM에게 사진을 전해주고, 작년 215th AAS meeting에서 만났던 John도 만날 수 있겠지.

내일은  Pike market에 가볼까. 비를 흠뻑 맞으며 저녁을 사오던 길에 본 camera shop도 들러봐야겠다. 그리고 used book store도.

아, SEATTLE.

prev | 1 ··· 4 5 6 7 | next
Hello, stranger
note List Tags Media Guest Admin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KHISM modified by kaysoh RSS T Y T
openclose